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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0 01:56
내 블로그를 들어올정도로 나랑 가까운 사람은 이미 알겠지만, 지난주말에 레이크타호의 헤븐리 스키장에 놀러갔다가 인생일대의 사고가 났다.

지난주말은 설질도 괜찮고 날씨도 괜찮고 아주 좋았다.
재밌게 여기저기타다가, 점심먹으러 가기전, 파크에나 놀러가자 라면서 파크엘 갔다.
파크에 가니 입구부터 점프대가 있었다.

파크에서 안논지는 좀 되었지만, 최근 슬로프나 언덕등에서 점프 몇번 해보니 감도 다시 좋아진거같고..
오랜만에 키커(점프대)나 타볼까~하고
밑으로가서 점프대의 높이를 확인해보진않았지만 위에서보니까 그닥 커보이진 않는거같다.
한번 들이대봤다. 속도를 너무 천천히 들어가면 별로 점프도 작게하고 재미없으니 속도를 약~간만 낸다고 냈는데 잘못해서 생각보다 속도가 조금 더 들어가긴했다.
점프하는순간, 점프대아래가 보이는데, 오우 생각보다 점프대가 높은거다. 순간적으로 쫄면서 힐엣지가 들어갔다.
점프할때는 반드시 베이스로 해야된다. 왜냐하면 엣지가 걸리면 엣지가 걸린쪽으로 점프후에 몸이 돌기때문에.
나는 뒤꿈치쪽에 엣지가 걸렸으므로, 몸이 뒤로 돌았다.

공중에서 몸이 뒤로 돌면서 '오우 x됐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어떻게 착지해야지 덜 다칠까를 고민하다가..
엉덩이나 허리로 착지하여 그 착지의 충격을 척추가 다 흡수하게하거나 허리가 다 흡수하면.. 병신되는 지름길인데..라는 생각도 들고..
그 순간 아래의 Party rock anthem 뮤비의 한부분이 떠올랐다. 클릭해서 플레이하면 내가 이야기하는 부분이 나옴.


쟤는 시멘트바닥에서 저렇게 날라서 등으로 착지해도 멀쩡한데, 쟤는 춤추는애라는걸 감안해도 등으로착지한다고 죽기야하겠어?라는 생각이 들며 '그래 쟤 처럼 등으로 착지하자!!'싶었다. 그래서 윗등으로 착지할려고 몸을 확실히 뒤로 젖혔는데..


'오우 x됏구나. 어떻하지? 아.. 등으로 착지해야겠다'라고 생각한것까지만 기억나고.
기억의 다음부분은 앰뷸런스타고 응급실에 도착했을때 정도이다.

나는 말 그대로 착지하면서 '떡실신'한것이다. 한없이 부끄럽다. 차라리 팔이나 다리가 부러지면 부러지지 떡실신이 뭐람..

헬멧의 뒤통수부분이 반으로 쩍 쪼갈라져있는것과 사지가멀쩡하고 허리도 멀쩡하고 첫날 등이 좀 땡겼던걸보면 등으로 착지하는데 성공했음은 분명하고 등으로 착지하면서 뒤통수를 바닥에 강하게 부딪히고 그 충격으로 기절한것같다.
신기한것은, 헬멧은 반으로 부서지고 그 충격으로 실신까지했지만 머리의 바깥은 혹이나 아픈곳 하나 없다-_- 헬멧덕분에 머리에 직접적인 충격의 전달은 없었고 간접적으로 머리가 땅에 부딪히며 머리의 급격한 감속으로 머리내에서만 부상이 발생한것. 헬멧만세..-0-


지금 사고가 일어난지 4일이 되는데
몸뚱아리는 거의 멀쩡하다. 허리나 등 부위는 100% 말짱한건 아니지만 그냥 살아가면서 일상적으로 가끔씩 허리통증이있을때보다도 덜 아프다. 운동안하다가 열심히 운동하면 근육이 땡기고 하는 그런 느낌이 등허리근처에 있는 정도 였다가 그나마도 지금 며칠지나니까 사라져간다.

다만 머리는.. 아직까지도 무언가 이상이 느껴진다.
아직 좀 아프거나 어지러운 느낌이 있고, 머리를 급하게 움직이면 머리가 좀 아프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약간 머리상태가 술취한 상태비스므리한 느낌이 늘 든달까..쫌 멍~한거같기도하고 좀 붕~뜬거같기도하고.. 잠도 참~ 잘잔다. 뇌진탕걸리면 후유증중에 수면장애가 있던데.. 나의 후유증은 수면장애로 판정된다면 수면을 너무 과하게 많이자서 수면장애판정받을거같다.


부끄럽기 그지없다.
태어나서 기절같은걸 해본적은 한번도 없어서 점프대를 들어가면서 이런 결과가 생기리라곤 꿈에도 생각치 못했다.
최악의 경우 뭐 어디 삐거나 어디 부러지겠지.라고생각했는데.
기절을 하다니..!!!

사람들 많이 모인 술자리에서 자기주량도모르고 신나게 술마셔대다가 필름끊겨버린 부끄러움이랑 비슷한 종류의 부끄러움에 사무친달까
사람들 많이 모인 스노보드자리에서 자기실력도 모르고 신나게 점프대 들이대다가 떡실신해버린 나..


사람들이 트라우마생겨서 이제 점프대보면 무서워 못뛰지 않겠냐 라고하는 이야기를 몇번 들었는데
아예 공포의 순간이 기억이 잘 안나서 그런지.. 오히려 공포심보다는 복수심에 불타오르고있다.
'날 기절시킨 그 점프대.. 꼭 멋지게 뛰어주겠어..'이런..?
모두가 뜯어말리긴하는데.. 글쎄 다시 그 점프대 방문은 꼭 해보고싶다.
어서 회복되고 눈은 좀 더 와서, 올 시즌에 몇번 더 보드타러갔으면 좋겠구나..  


이번의 떡실신사고는 정말 내 인생의 오점이다. 떡실신이라니..떡실신이라니..ㅜㅜㅜㅜ
2012/02/10 01:56 2012/02/10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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